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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이야기

비전공자 국비교육과정 IT 취업 현실

본인 자바 기반 백엔드 과정 국비교육 수료하였음.

교육과정 순서( 자바 DB html/css/javascript servlet, jsp, spring )

 

 

아래 내용들을 쓰면서 너무 암울한 내용들만 쓴 것 같아 마음에 좀 걸리긴 합니다만 6개월만 하면 연봉 몇천만원 받는다는 과대광고에 혹해서 실제 과정을 시작하고 결국 못버티고 포기하여 몇 달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현재 전국에 많은 부트캠프, 국비교육 학원들이 있는데 그 안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IT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요즘 개발자구인난이라는 말이 많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정말 실력 있는 개발자를 원하는 게 현실이고 6개월 단기간에 그렇게 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6개월만에 첫 취업을 네카라쿠배 같은 유명한 회사에 취업한다는 건 정말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노력까지 했을 때 가능한 거라고 봅니다.

 

 


여기서 부턴 약간의 과거 얘기니까 액기스 내용만 보시려면 스크롤해서 내리시면 됩니다.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올해 32, 수학포기, 문과 출신, 중국어전공, 취업시장에서는 기본(?) 이라고 할 수 있는 토익 점수조차 없는 중국어 자격증만 딸랑 갖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전에 하던 일은 중국어전공을 살려 취업했었지만 서비스직이었습니다.

 

* 일을 해보니 서비스직 자체가 적성에 맞지 않았습니다. 회사 내 구조는 본인이 일을 잘해서 능력을 인정받아 성과를 올려 승진을 한다거나 성과금을 더 받는다거나 하는 구조가 아니었고, 더 좋은 여건의 회사로 이직을 도모할 경력으로 인정되지도 않는 경력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느낀 시점부터 회의감에 사로잡혀 남은 인생에 밝은 비전이 예상되지 않는다고 판단되어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전공 살려서 취업했던 뿌듯한 노력의 결실과 몇 년간 일하며 겪었던 경험들은 남은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함.

 

* 퇴사 후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기가 겁났고 바로 돈 벌고 싶은 마음에 택배기사를 시작하였고 1년 정도 일하다가 허리를 다치게 되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한창 코시국으로 택배기사분들 과로사관련 뉴스 많이 나고 택배물량 어마어마하던 시절... 나 또한 당시 체중 10kg정도 빠졌었고 가만히 있는데 코피 흐른 적도 있었음.

 

나름 열심히 했던 중국어에 미련이 남아 다시 공부 하다가 빨리 취업하고 싶은 급한 마음에 코딩, 프로그래밍이란 분야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고향에 있는 친구도 국비과정으로 취업하여 일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자문을 구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6개월이면 초봉 5000만원 같은 과대광고가 많았는데 사실 혹하긴 했었습니다.

 - IT 국비과정 취업 현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전공자, 관련분야 종사자였던 사람들도 많이 포기합니다. 저도 국비과정 6개월 내내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다른 길 찾아볼까하고 고민 많이 했었습니다. (멘탈 흔들릴때마다 코피 흘리면서 일했던 시절 생각하며 마음잡고 다시 공부함)

 

 - 전공자나 관련분야 종사자 출신들도 많이 있다

제가 수료한 과정에선 6:4정도 비율로 비전공자가 더 적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이해하는데 부터 차이가 납니다. 아예 완전 문외한이었던 저 같은 사람들은 1+1부터 이해해야 되는데 이미 사칙연산은 끝내고 온 사람들과의 차이라고 비유를 들고 싶네요.(물론 1+1같은 기초적인 것부터 가르쳐줍니다)

 

 - 예습 복습

천재가 아닌 이상 수업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하기란 정말 쉽지 않을 겁니다. 심화적인 부분들로 들어갈수록 점점 어려워지는데 복습도 중요하지만 내일 배울 내용들 미리 예습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 과정 외에 따로 혼자 공부

공부했던 것을 본인이 직접 코딩을 해본다거나 개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본다거나 해야 됩니다. 이거 정말 필수! 수업 내용 이해를 했어도 문제 풀 때나 막상 직접 적용해보려고 하면 뭐부터 어떻게 해야 되나 막막할 겁니다.

그리고 요즘 좋은 강의들이 많으니 교육과정 외에 따로 강의 보면서 공부하는 것도 적극 추천합니다.(무료도 좋지만 유료강의라고 돈 아까워하면 안됨)

 

 - 공부 순서 및 공부 방법

어떤 공부부터 어떤 순서로 어떻게 공부해나가야 되는지는 찾아보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좋은 글들이나 영상들이 많으니 쌩초보인 제가 직접 말씀을 드리진 않겠습니다.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 개발 분야 및 진로

이쪽으로 조금 알아보신 분들이나 국비과정 준비하고 계신 분들은 백엔드, 프론트엔드, 웹디자이너, 퍼블리셔나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등 언급한 것들 외에도 정말 많은 분야가 있구나 하면서 어느 진로로 가야되는지 고민이 되실 겁니다. 본인이 이해하고 직접 코딩을 해보면서 흥미를 느끼는 쪽으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결정이 어렵다면 일단 공부에 전념!

저도 교육과정 중에 계속 결정을 못했었는데 현직 개발자분들이 쓴 글이나 영상들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공부에 끝이 없다

지금까지 나온 IT 기술들을 다 공부하기에도 너무나 방대하고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앞으로도 끊임없이 더 좋은 기술들이 나올 것이고요. 개발자의 길로 접어든 이상 그만두고 전직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공부하고 자기개발을 해야합니다.

 


 

결국 국비교육과정 마지막 날 우수상을 수여하고 수료하였습니다. 과정 중에 진행했던 자체시험 성적을 토대로 학원 측에서 최우수상, 우수상을 수여해줬었습니다. 2!

(최우수상을 받은 친구는 파이썬과 DB를 다루는 일을 하다가 왔었지만 그래도 자바를 어려워했습니다. 그래도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어서 저랑 출발선이 다르긴 했습니다. 근데 그 친구는 거기에서 오만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저도 더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국비교육 수료 후에 바로 취업이 되지 않았고 혼자 계속 공부하고 프로젝트 만들면서 취업준비를 하였습니다. 구인구직 사이트에 채용공고 보면서 신입 채용하는 곳으로 지원을 많이 했지만 연락 오는 곳은 정말 손꼽을 정도로 적었죠.

 

그렇지만 결국 취업에 성공 했습니다!!

열심히 한다면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의 노력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열심히해서 취업이 되긴 하겠지만 당장의 취업보다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아 더 좋은 회사로 간다거나 지금 몸담은 회사와 함께 동반성장을 한다거나 혹은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한 창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한 노력의 몇 배는 더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과정에서 부디 좋은 선생님과 좋은 동료 수강생들을 만나길 바라고 본인도 열심히 노력하여서 유능한 개발자가 되길 바랍니다.